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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New York City) 맨해튼(Manhattan) 110번 가(街), 할렘(Harlem)의 으슥한
뒷골목에 위치한 어느 선술집(Pub)에서 두 명의 건장한 기도(Bouncer)가 한
왜소한 체구의 사내에게 구타(毆打)당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할렘가의 뒷골목에서
빈번하게 목격될 수 있는 이 사소한 폭행(暴行)사건으로 인해 그 작은 체구의
사내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검은 정장 차림의 무리들에게 쫓기기 시작한다. 이
검은 정장의 무리들은 구타당한 기도들과 한 패거리인 것 인가? 아니면, 작은
체구의 사내와 또 다른 사연(事緣)이 있는 그 누구들인 것 인가? 이들 이외에
그를 쫓는 또 다른 신원미상의 사내가 있으니, 이 작은 구타사건은 더욱 더
미궁(迷宮) 속으로 빠져든다. 이 신원미상의 사내는 어떤 사연과 의문의
단서(Clue)를 지니고 있는 것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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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변(辨)
도주(逃走)는 장르(Genre)적으로 20세기 초 독일 표현주의(Expressionism)의
영향을 받아 1940-50년대 미국의 할리우드(Hollywood)에서 한때 성행(盛行)한
누아르 영화(Film Noir)로 분류(分類) 되는 흑백의 명암대비가 강하고 어두우며
우울한 분위기의 반 영웅적인 인물(Anti-Hero)을 주인공으로 하는 추적영화
(Chase Film)이다. 도주는 또한 동양무술(Martial Arts)을 접목(接木)시킨
액션영화(Action Film)이기도 하다. 영화학(Film Studies)적으로는 메타 영화
(Meta-Film)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여기서 메타 영화란 기존의 캐릭터
중심(Character-driven)의 극영화(Fiction) 형식으로부터 영화전개의
근간(根幹)을 이루는 플롯(Plot-driven) 중심으로, 그리고
문학작품(Literature)의 소설식 이야기 서술(Storytelling)방식으로부터 영화라는
영상매체만이 지니고 있는 독특한 영화적 장치(Cinematic Device)를 통한
서술방식(敍述方式) 으로의 구조적 전환(轉換)을 의미한다. 기존의 극중
캐릭터간의 대화(Dialogue)나 행동양식(Behavior)에 주로 의존하여 영화가
전개(展開)되는 것과는 달리 촬영(Cinematography), 조명(Lighting), 소품(Prop),
의상(Costume), 사운드(Sound)와 같은 영화의 기본적 구성장치들에 의하여
극(劇)이 전개되는 자의적(恣意的)이고 기호적(記號的)인 소쉬르(F. Saussure)적
언어체계(言語體系) 방식을 지니고 있다. 스크린을 통해 시각적(視角的)으로
인식(認識)되는 모든 이미지(Imagery)와 청각적(聽覺的)으로 감지(感知)되는
소리(Sound)등 그 외 영화적 장치(裝置)들은 극을 구성하고 전개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관객들이 감관적(觀感的)이고 새로운 영상(Visual Imagery)과
사운드(Sound), 그리고 사실적(事實的)인 무술액션(Real Action)에
매료(魅了)되어있는 동안, 영화의 기본 플롯(Primary Plot)으로부터 발생하는
일련(一連)의 사건(Sub-Plots)들은 여러 작은 단서(Clue)들을 하나씩 제공하게
되고 이것은 관객의 긴장감(Suspense)을 유지(維持)시켜 주는 중추(中樞)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또한 이 단서들의 축적(蓄積)은 영화 종반부(終盤部)에 있을
반전(Twist)의 극적 효과와 그것에 대한 관객의 기대치(Expectation)를 더욱
증폭(增幅)시키는 치밀한 영화적 장치로서 사용된다. 도주는 기존의 영화구성
체계 (Conventional Film-making Paradigm)에서 벗어나 영화적 장치의 모든
가능태(可能態)를 실현하고 그동안 시도되지 않았던 영화 연출/제작방식을 새로이
구현(具顯)한다는데 그 영화사적 의미 또한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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