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의 실제 (4강)

■ 스토리 보드 Story board

스토리 보드란 만화 영화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1927년 월트 디즈니의 <운 좋은 토끼 오스왈드/ Oswald the Lucky Rabbit> 시리즈의 주요 장면들을 미리 보기 위한 콘티뉴어티(continuity) 스케치를 시작으로, 1930년 디즈니의 애니메이터 웹 스미스(Webb Smith)에 의해 스토리 보드가 자리잡기 시작했다.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스토리 담당자들이 본격적인 영화 제작에 앞서 전편의 주요 장면들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화판(board)으로 만든 인조 벽면 위에 수십 장의 콘티뉴어티 스케치를 순서대로 전시하면서 스토리 보드(story board)라는 영화 용어가 생겨나게 된 것이다.

스토리 보드는 시나리오의 플로팅(plotting) 과정과도 같은 것이다. 본격적인 대본 집필에 앞서 작가의 머릿속 이미지를 점차적으로 세분화하듯이, 영화 촬영에 앞서 연출자의 머릿속 콘티를 그림으로 시각화해 가상의 편집 화면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즉, 건축물을 짓기 이전 조감도를 그려내듯 스토리 보드는 영화의
조감도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완성된 스토리 보드는 화면 구도와 상황 분위기를 통해 부분과 전체의 조화를 예측할 수 있으며, 단순한 화면 사이즈나 구도뿐만이 아닌 조명의 각도나 빛의 광도, 소도구의 위치, 촬영 현장 조건의 문제점까지도 미리 예측할 수 있게 된다.
스토리 보드를 섬세하고 철저하게 그리면 그릴수록 실제 촬영시 문제점은 적어진다. 그러므로 스토리 보드는 기성 영화뿐만 아니라 청소년 영화 제작의 경우는 특히 시나리오와 함께 반드시 필요한 영화 촬영의 기본 도구라고 할 수 있다.

필자가 그려 본 <박하사탕>의 분석 스케치 =>

주 광선인 태양 광선을 등져 강한 역광 효과를 살려냈으며, 상대적으로 어두운 배경(background)과 머리와 어깨 끝선의 하이라이트(highlight)가 인물을 더욱 부각시켰다. 또한 자살하려 몸 부림치는 주인공을 향해 열차가 덮치듯, 달리(dolly)를 이용해 인물 앞으로 카메라가 달려간다.  

책에는 보다 자세한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단편영화 <소년의 강> 문홍식의 스토리 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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